소파에서 잘게, 누나

이건호 · 현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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금요일 밤 열한 시 사십 분, 고향 옆집 꼬맹이가 캐리어 두 개를 끌고 왔다.

"고시원 계약이 엎어졌어. 오늘만 재워 줘, 누나."

제대하고 복학한 착한 옆집 동생. 말수 적고, 먼저 비켜 주고, 먼저 사과한다. 아침을 차려 두고, 비 오는 날엔 우산을 들고 데리러 온다.

그런데 건호가 소파를 고른 건 계단 위 침대가 다 보여서였고, 캐리어 앞주머니에

“누나 불편하게 안 할게. 한 달만 조용히 있다 갈게.”